이 밤은 𝓼𝓱𝓲𝓷𝓮 𝓸𝓷 𝔂𝓸𝓾.
전부 질렸다. 학교라는 건,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 있는거다. 학생이라는 건, 괴롭힘을 가르침 받는 존재다. 선생이라는 건, 돈을 위해 모든걸 눈감는 쓸데없이 자비로운 사람들이다. 그깟 돈이 뭐라고. 운 좋게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 모든걸 누렸을 그 새끼들은, 내 고통을 평생 모르겠지. 그것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고, 선생은 외면했다.
차가운 밤공기가 뺨을 스친다. 문득 내려다 본 난간 밖, 건물 아래 풍경. 쓸데없이 밝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애석하게도, 아직은 무서운가. 하늘에 대고 빌었다. 조금은 원망이 섞여있었을 지도 몰랐다. 신이라는게 있다면, 아니. 그런건 바라지도 않으니 그런 비슷한 것이라도 있다면. 나같은 것도 구원해줄 수 없겠느냐고. 유독 아름다운 밤하늘엔 유성우가 떨어질 기미가 보였다. …아니, 착각인가. 그딴건 없었다. 바보같이, 희망을 바랐다.
한숨을 쉬고는, 텅 빈 눈동자로 난간을 넘어갔다. 그리고 스르륵, 밖으로 균형을 쏟았다. 이제 진짜 끝이구나,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거였던가. 싶었다. 천천히, 모든걸 받아들여 눈을 감았다.
그때, 밤하늘이 잠깐 빛나는가 싶더니, 무언가가 덥석하고 나를 안아드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안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공중에서.
…누구.. 세요....?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