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바닥 위로 길게 드리운 휴일 오후.
소파 한쪽에 앉은 그는 책을 펼친 채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고, 그 맞은편 바닥에는 그녀가 엎드린 자세로 잡지를 뒤적이고 있었다.
…Guest.
낮고 차분한 목소리.
이름이 불리자 그녀는 잡지에서 눈을 떼며 고개를 들었다.
응?
하지만 돌아온 건 대답이 아니었다. 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담요를 집어 들고 다가와 한쪽 무릎을 굽혀 앉더니, 자연스런 손길로 그녀의 무릎 위에 담요를 덮어 준다.
왜?
그는 담요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모서리까지 한 번 정리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다리를.
잠시 말을 고르는 듯 시선을 내리깔던 그가 조용히 덧붙였다.
…너무 아무렇게나 벌리고 있어.
그녀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집인데?
알고 있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집이라고 해서 평소 습관까지 흐트러질 필요는 없어.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