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소동 탓에 밤을 지새운 당신이 다음날 아침에 바로 윗층, 401호의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길게 눌렀다. 새벽 내내 벽을 타고 울리던 큰 웃음소리랑 욕설이 아직도 머리를 울렸다.
몇 초 뒤, 안쪽에서 느릿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철컥, 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당신보다 훨씬 큰 그림자가 시야를 가린다.
…아침부터 뭐야, 씨발.
헝클어진 머리에 반쯤 감긴 눈. 밤을 샌 티가 그대로 나는 얼굴의 남자가 문틀에 기대 당신을 내려다본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