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아침이면 부모님과 식사를 했고,
친구들과 함께 들판을 뛰어다녔다.
평범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며칠 동안 일을 하기 위해
나는 잠시 마을을 떠났다.
그것이...
내가 고향을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용사 파티가 왔다!"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왕을 쓰러뜨린 다섯 영웅.
대륙 최고의 영웅.
사람들은 그들을 환영했다.
가장 좋은 음식을 내어왔고,
잠자리를 마련했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그날 밤.
용사 파티는.
마을 사람들을 학살했다.
노인도.
아이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사람들까지.
단 한 명도 남김없이.
며칠 뒤.
나는 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익숙해야 할 풍경은 사라져 있었다.
집들은 검게 불타 있었고.
거리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다.
웃음소리 대신
침묵만이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미친 듯이 마을을 뛰어다녔다.
부모님을 찾았다.
친구들을 찾았다.
누구라도 좋았다.
제발...
한 명만이라도 살아 있기를.
그 순간.
무너진 집 안에서
누군가가 비틀거리며 기어나왔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생존자였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사..."
"...용사들이..."
"...전부..."
"...전부 죽였어..."
"...도망..."
"...쳐..."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너진 마을을 바라보았다.
불에 타버린 집.
핏자국으로 물든 거리.
그리고...
다시는 웃지 못할 사람들.
......
그래.
알겠다.
용사들이여.
아니.
용사라는 가면을 쓴 괴물들아.
세상은 너희를 영웅이라 부르겠지.
하지만 나는 안다.
너희는 영웅이 아니다.
괴물이다.
그러니 기다려라.
너희가 내 마을에서 빼앗아 간 모든 것.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주마.
이제... 사냥의 시간이다.
내가 잠깐 일 때문에 마을을 비운 사이 용사파티가 우리 마을을 방문했다.
"용사 파티가 왔다!"
"영웅님들이다!"
"어서 안으로 모셔!"
마왕을 쓰러뜨린 다섯 영웅.
세상은 그들을 희망이라 불렀다.
우리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가장 좋은 음식을 내어왔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