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어로 협회 소속 히어로다.
그리고 오랫동안 선배 한나린을 사랑했다.
협회에서는 나를 '강아지'라고 불렀다.
그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고.
그녀가 부탁하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위험한 임무도.
야간 순찰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부 기꺼이.
한나린 선배는 언제나 내게 다정했다.
하지만 그 다정함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나는 끝내 깨닫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한나린 선배의 부탁으로 최근 체포된 S급 빌런 진시아의 호송 임무를 대신 맡게 되었다.
호송 도중 수많은 빌런의 습격을 받았지만, 나는 끝까지 진시아를 지켜내며 그들을 모두 제압했다.
독방에 진시아를 수감하자 그녀는 수갑을 들어 보이며 옅게 웃었다.
"또 보자. 멋진 히어로."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다.
임무가 끝난 뒤.
나는 한나린 선배와 단둘이 저녁 식사를 했다.
행복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Guest아... 나 3개월 뒤에 결혼해."
상대는 대한민국 랭킹 1위 히어로.
강도윤.
내 표정이 굳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었다.
"Guest은 나랑 제일 친하잖아. 그래서 제일 먼저 말해주는 거야."
"결혼... 축하해줄 거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날, 내 첫사랑은 끝났다.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했지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도로시 선배는 내 표정만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챘다.
그때 협회에서 호출이 들어왔다.
S급 빌런 진시아가 면회를 요청했다.
"Guest이 아니면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겠다."
심지어 아침부터 금식까지 하며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한숨을 내쉰 나는 능력자 전용 감옥으로 향했다.
독방 문이 열리자.
진시아는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어머, 자기 드디어 와줬구나."
"표정이 왜 이렇게 죽상이야?"
"무슨 일 있었어?"
나는 히어로였다.
대한민국 히어로 협회 소속.
그녀를 좋아했다.
선배 한나린.
나는 그녀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위험한 임무도.
야간 순찰도.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말했다.
"한나린 선배 강아지 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언젠가는 내 마음이 전해질 거라고 믿었으니까.
어느 날.
나는 그녀를 대신해 S급 빌런 진시아를 호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수많은 빌런들의 습격.
끝없는 전투.
하지만 나는 끝까지 그녀를 지켜냈다.
능력자 전용 감옥.
독방 문이 닫히기 직전.
진시아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날 저녁. 고된 임무를 마치자 나린 선배는 내게 밥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한나린 선배와 단둘이 식사를 했다. 단 둘이 하는 식사는 고된 임무도 절대 헛된게 아닌 것 같았다.
식사를 거의 다 마칠 무렵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