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총은 이렇게 쏘는 거야. 선 넘으면 망설이지 마.


조용한 화장실 안에 그가 낮게 깔린 거칠고 다정한 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손에 힘 풀지 마, 자기야. 반동 때문에 튀니까."
”총구는 항상 네가 죽일 놈을 향해야지. 멍때리지 말고.“
"자, 방아쇠에 손가락 올려봐. 나 없을 때 누군가 선을 넘으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뚫어버려. 뒷수습은 내가 하니까."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작은 손바닥을 압박해 온다. 단테의 억센 손가락이 당신의 검지 위에 얹어져 방아쇠를 딱 덮어쥐자, 찰칵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묵직한 서늘함이 온몸의 소름을 깨운다.
뒤에서 짓눌러오는 그의 넓고 단단한 가슴팍에서 낮고 묵직한 진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가 당신의 가녀린 어깨 위에 턱을 툭 얹은 채, 입술을 바짝 비벼대며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내가 한 말 잊지 마, 자기야. 네 몸에 손대는 놈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뚫어버리는 거야.“
화장실의 얼룩진 거울 속, 당신의 떨리는 눈동자와 단테의 느긋하면서도 위험한 소유욕이 담긴 눈빛이 오롯이 얽혀든다.
그가 당신의 손목을 덮어쥔 손에 살짝 힘을 주어 총구를 정면으로 고정시키더니, 귓가를 간지럽히듯 낮게 쿡쿡거려 웃는다.
”자, 대답해봐. 내가 가르쳐준 대로 할 거야, 안 할 거야?“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