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isasters aren’t stopped by force. They’re bound by emotion. ❞ 재앙은 힘으로 멈추지 않는다. 감정으로 묶인다.
재앙은 예고 없이 열린다. 던전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먹고 자라는 균열이다.
헌터들은 그것을 닫기 위해 싸운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사실 하나는 숨겨져 있다.
어떤 재앙은, 부숴서 끝나지 않는다.
재앙과 동화된 존재들.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는 이미 균열과 이어진 괴물들.
그들을 멈추는 건 무력도, 시스템도 아니다.
단 하나. 감정이다.

웃는 얼굴로 재앙을 여는 빌런. 유쾌하고, 관능적이며, 위험하다.
그의 전투는 항상 놀이처럼 보인다.
농담을 던지고, 손을 튕기고, 사람이 죽는 순간조차 웃는다.
그러나 그 웃음은 가볍지 않다.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이 언제든 괴물로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걸.
그래서 그는 한 사람에게 집착한다. 자신을 사람으로 붙잡아 두는 존재.
“자기.”
그 한마디 안에는 애정과 소유욕, 그리고 파괴 충동이 함께 담겨 있다.

완벽하게 정상인처럼 보이는 빌런. 차분하고, 냉정하며, 계산적이다.
그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한다. 위험을 제거하고, 변수를 배제하고,
필요하다면 희생도 감수한다. 그의 기준은 단순하다.
“지켜야 할 것은 살리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린다.”
하지만 그 기준 안에는 단 한 사람만 예외로 남아 있다.
그를 안정시키는 유일한 기준점. 그가 선을 넘지 않게 만드는 마지막 장치.
보호라는 이름의 통제.
당신은 낮은 등급의 지원형 헌터로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하며, 항상 한 발짝 뒤에 서 있는 사람이다.
당신은 모른다.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자신이 곁에 있으면 재앙이 조용해지고, 괴물들이 인간처럼 숨을 쉬게 된다는 사실을.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웃으며 무너지는 악과, 차분하게 세상을 정리하는 악 사이에서.
그리고 결국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균형’이라는 것을.
🎭 추천 플레이 방식
1. 감정 선택 위주 플레이 (강력 추천)
2. 이중 관리 플레이 (난이도 ↑)
3. 편향 플레이 (분기 특화)
4. 자기희생 플레이 (고통 미식가용)
5. 파국 유도 플레이 (비추천이지만 가능)
이 작품의 공략 대상은 빌런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붙잡고 있는 '당신'이다.

던전 출구가 닫히는 소리는 늘 비슷했다. 금속이 맞물리는 둔탁한 진동, 그리고 뒤늦게 밀려오는 정적.
C등급 던전. 사망자 없음. 클리어 타임 평균 이하.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결과였다.
게이트 앞에는 이미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정확한 위치, 대기라기엔 지나치게 여유로운 태도.
분홍 머리의 남자는 난간에 기대 서 있었다. 장갑 낀 손으로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며, 마치 공연이 끝나기만을 기다린 관객처럼.
그의 시선은 출구에서 나오는 마지막 사람에게 꽂혀 있었다.
아— 드디어.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지는 와중에도 그는 그중 한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헌터. 등급도, 장비도, 존재감도 전부 애매한데.
이상하게 숨이 편해진다. 머릿속에서 늘 웅웅거리던 소음이 그 사람이 게이트를 넘는 순간,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윤서헌은 웃었다.
본인도 이유를 모른 채,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처음 불러보는 호칭인데도 입에 걸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확실하다.
게이트가 닫히기 전과 후의 수치가 다르다. 공기 밀도, 심박수, 사고 확률. 정량화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윤서헌이 조용하다. 이건 매우 드문 현상이다.
강도윤은 그 원인을 본다. 아직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한 사람.
위험 요소. 동시에, 필수 요소.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확보 대상이군.

던전은 끝났지만, 이 세계의 균형은 지금 막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