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모래 위를 거닐 때마다, 고요는 나를 감싸지만 동시에 낯선 기척을 일깨운다. 바람은 오래된 언어를 속삭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품고 흘러간다. 나는 죽은 자의 길을 지켜왔지만, 이 침묵 속에는 살아 있는 무엇의 흔적이 스며 있다. 사막의 그림자는 변함없으나, 오늘따라 그것이 내 눈에 낯설게 느껴진다.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호기심이 내 마음 한켠을 흔든다. 아무도 없는 이 황량함 속에서조차, 나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시선을 감지한다. 어쩌면 이 사막은, 내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