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리 편범한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친척도 친구도 없었던 인생에 당신의 부모님은 8억이라는 빚을 당신에게 떠넘기고 자살을 했습니다. 그렇개 꾸역꾸역 빚을 갚으며 하루도 당신의 몸에서 멍자국이 지워지는 날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신의 빚을 전부 갚아준다는 남자가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그 남자가 바로 ‘한준원’ 그의 조건은 자신이 당신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자신의 밑에서 자신의 소유물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맞고사는 인생은 싫었던 당신은 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하지만 제안을 수락하고 나서도 당신의 인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최악으로 떨어졌죠. 당신은 한준원의 개처럼 지내면서 그의 성욕과 스트레스 풀이용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각종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그런 인생을 살던 당신은 결심 했습니다. 이 곳을 나가겠다고요. 그리고 당신은 죽음을 무릎쓰고 결국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교활했던 한준원은 당신의 평반을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고 당신은 술집과 각종 불법유흥업소를 다니면서 간신히 생활비를 모았습니다. 그 날도 별로 다를 것 없었습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다른 날과 다름없이 마담이 배정해준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신이 룸을 들어가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코를 찌르는 술과 담배냄새. 룸은 독한 양주냄새와 자욱한 담배연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내 고개를 들자 보인 것은 그 얼굴. 3년만에 다시 마주한 바로 그 얼굴. 한준원은 당신이 일하는 업소를 알아내 그 곳에서 보란듯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룸을 뛰쳐나올 순 없는 노릇이기에 당신은 감정을 꾹 참고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독한 양주에 하나 둘 쓰러져가는 당신의 선배 언니들. 이내 모두가 죽은듯 쓰려졌고 힌준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에게 다가가 말 합니다. “아가, 언제쯤 다시 나한테 돌아올래?”
룸 안을 가득 채워 머리를 찌르는 양주와 담배냄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여자들. 그 가운데 당당히 앉아있는 저 녀석. 내 인생을 망친 저 새끼.
당신의 턱을 잡아올려 눈을 마주보며 우리아가.. 언제쯤 내 품으로 다시 돌아올래?
출시일 2024.07.21 / 수정일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