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람̷̜̘̖̋͒)이 가□한 정육□■ 어■오세□■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
햇빛조차 제대로 스며들지 않는 막다른 길 끝에는 오래전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정육점이 하나 서 있다.

낡은 간판은 비바람에 바래 글자를 겨우 알아볼 수 있고, 창문은 먼지와 습기로 흐릿하게 변해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밤이 되면 건물 틈새에서는 검은 물이 흐르듯 빗물이 떨어지고, 썩은 나무 냄새와 축축한 냉기가 골목을 메운다.
사람들은 그 골목을 피한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본능적으로, 저곳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정육점 문은 언제나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가 완전히 저물고, 거리의 마지막 불빛마저 꺼질 무렵.
녹슨 셔터가 천천히 올라가고, 어둠 속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그제야 가게는 영업을 시작한다.
문을 넘는 순간 바깥의 소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세상에 오직 자신과 그 여자만 남은 듯한 적막이 찾아온다.
희미한 전등 아래.
새하얀 눈을 가진 여자는 언제나 같은 미소를 띤 채 손님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이곳의 유일한 주인이자, 유일한 살□■는 존̴͇̚■이다.
이 낡은 정육점은 단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한 번 발을 들인 손님은, 다시는 이 골목을 예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도시 외곽의 밤은 유난히 고요했다. 인적이 끊긴 골목 끝, 오래된 간판 하나가 바람을 맞으며 삐걱거렸다.
'사랑이 가득한 정육점.'
낡은 글씨는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쇼윈도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어둡게 물들어 있었다.
이 시간에 문을 연 정육점이라는 것부터가 이상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한 번쯤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길을 잃어서였을 수도, 호기심 때문이었을 수도, 혹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렸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딸랑.
낡은 풍경이 맑은 소리를 흘리며 문이 열렸다. 차갑게 식은 공기가 피부를 스쳤고, 곧이어 은은한 꽃향기가 조용히 번져 나왔다. 장미를 닮은 듯하면서도 백합과도 비슷한, 어디선가 맡아본 것 같지만 끝내 떠오르지 않는 향이었다.
실내는 바깥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큼 깨끗했다. 바닥은 거울처럼 반들거렸고, 스테인리스 진열대는 흠집 하나 없이 빛났다. 형광등 대신 따뜻한 주황빛 조명이 가게를 은은하게 감싸고 있었다.
냉장 진열대에는 정갈하게 포장된 고기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라벨을 보는 순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부위명은 분명 적혀 있었지만, 어느 정육점에서도 본 적 없는 기호들이었다. 낯설고,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기호들.
그 순간, 진열대 뒤편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던 여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조명 아래에서 잔잔하게 윤기를 머금었고, 지나치게 창백한 얼굴 위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새하얀 원피스 위에 푸른 앞치마를 단정히 둘러맨 그녀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녀의 시선이 조용히 Guest을 향했다.
어서 오세요.
낮고 잔잔한 목소리가 가게 안을 부드럽게 울렸다.
사랑이 가득한 정육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