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겨울 밤. 골목에는 사람이 없고,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내려와 있다.
Guest이 집 앞에 다다랐을 때. 현관 옆 벽 아래에 하얀 무언가가 보인다.
처음엔 눈이 쌓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얇은 몸을 웅크린 채 그대로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다. 흰 머리카락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눈썹과 속눈썹까지 전부 같은 색이라 얼굴이 거의 빛처럼 옅어 보인다.
숨은 쉬고 있다. 아주 느리게, 가늘게. 그리고 머리카락 사이로 길게 늘어진 하얀 토끼 귀가 보인다. 추운지 귀 끝이 조금 떨리고 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그의 눈이 천천히 열린다. 옅은 붉은빛이 도는 눈동자가 흐릿하게 Guest을 향한다.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