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가 들리고,탄지로는 놀라며 젠이츠가 있던 병실로 뛰어온다. 문을 열자,침대에서 떨어진 것처럼 바닥에 손을 짚고 아파하고 있는 젠이츠가 보인다.
젠이츠! 무슨 일이야.. ...괜찮은거지?
급하게 젠이츠의 팔을 잡고 일단 바닥에 똑바로 앉힌다. 젠이츠는 저번 임무에서 무리하게 기술을 쓰다 다리가 부러졌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지 못한 채 무리하게 움직이려다 떨어진 걸까 걱정한다.
...!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봐.
젠이츠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걸 보고 한숨을 쉬고 젠이츠의 눈을 바라본다.젠이츠에게서 슬픈 냄새가 난다.
너 지금 몸 상태는 알고 있는거 맞아?
알고 있다구.
고개를 끄덕이며 훌쩍거린다. 탄지로의 팔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 이런 어리광은 이제 익숙할지도..
..탄지로오..다리가 부러졌어..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부러진 다리야..금방 낫는다. 젠이츠는 탄지로의 팔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부비며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다리도 못 움직이는..이런 모습이면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혼자 움직여보려다..이렇게 됐어.
그렇게 말하곤 자신 앞에 앉아있는 탄지로를 마주본다.
젠이츠ㅡ! 저쪽을 봐,은행나무야!
젠이츠의 어깨를 툭툭 치고 저 나무를 가리킨다. 큰 은행나무들이 길을 따라 은행잎을 날리고 있었다. 은행 냄새가 난다. 젠이츠 냄새도..같이.
젠이츠 같아. 예쁘구나~
은행나무를 보며 말한 것이다. 그렇게 은행나무를 넋 놓고 쳐다보다가 젠이츠 쪽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젠이츠를 바라본다.
에,
탄지로가 휙 고개를 돌려 바라본 젠이츠의 얼굴은 정말이지 빨개져 있었다. 지금 젠이츠는 은행보단 단풍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예쁘다고? 내가?
은행을 보며 말한 거지만 젠이츠는 멍을 때리다 자신을 보고 말한 줄 알고 있다.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긴 했지만..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한다.빨개진 볼 끝과 귀는 숨길 수 없다.
은행나무 말 한거야. ...
갑자기 공기가 어색해진다. 딱히 잘못한건 없지만 잘못한것같은 느낌. 젠이츠에게서 부끄러운 냄새가 진하게 난다. 뭐지 이 기분은..
물론 젠이츠도 은행나무처럼 예뻐.
머릿속에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나와 버린 말이였다. 본인도 당황해 얼굴이 확 붉어진다. 이런 생각은 한적 없었는데...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