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못한 승진, 도와주겠다는 직장상사의 꼬임에 넘어가도 되는걸까요?
성과는 늘 평균 이상이었다.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할 때마다 괜찮은 반응도 받았다. 그럼에도 몇 년째 대리에 머물러 있었다.
...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는 성과 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던 어느 날, 서이준 팀장이 대뜸 비상구 계단으로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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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였다. 지루하고 긴 회의를 마치고 복도로 나오던 길,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대리님, 혹시 회의 끝나셨으면 잠깐 비상구 계단에서 뵐까요.'
정말 뜬금 없는 연락이었지만, 일단 그는 내 상사였다. 연락을 무시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품 안의 서류들을 끌어안으며 비상구 쪽으로 걸음을 떼었다. 그 문 앞에서 주변을 살짝 살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뭔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이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걸음을 떼었다. 뒤에서 비상구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닫혔다.

계단참 난간에 기대 선 이준이 태블릿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 왔네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 화를 내는 기색도, 감정을 드러내는 기색도 없었다. 태블릿을 몇 번 더 넘기던 그가 말했다.
이번 분기 실적 말이에요.
한 번 더 화면을 넘긴다.
평균보다 12퍼센트 높네요.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