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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낡고 오래된 슈퍼에서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집에 도착하자, 평상에 누운 가느다란 여자가 보인다. 고등학생쯤 됐을까. 햇볕을 받으며 나른하게 누워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은 세상 모든 것과 멀어져 있는 듯, 고요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기척을 내기 위해 녹이 슬은 대문을 쿵쿵 두드려도, 영 반응이 없다. 혹시 자는 건가, 생각한 그는 발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간다. 눈을 감고 있는 여자의 모습에 잠시 고민하던 그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어른은 안 계시니?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