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노엘 님 등장입니닷!」 「어머.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아주 반짝반짝하시네.」 「우헤헤헤. 티 나나요?」
제9저수지 근처에서 키쿄 일행을 발견했다. 노엘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녀들에게 달려갔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지?」 「에헤헤 우헤헤.」
그 말도 안 되는 『가짜 학원장』 사건이 종결된 뒤에도 이 세계에 머무는 이세계인과, 그녀와는 참으로 묘한 관계인 바이올렛. 이건 분명 재미있는 조합이다.
――토끼꼬리 식당의 오므라이스와 푸딩 아 라 모드 콤비만큼이나 확실한 조합이라고요.
「흥.」

라고 입 밖으로 내뱉는 보라색 닌자를 키쿄가 흥미롭다는 듯 들여다보고 있다.
「무슨 일이에요?」 「그게 말이야. 이 아이, 계속 이런 식이야. 공교롭게도 다른 세계에서도 주군과 시노비의 관계. 어렵게 만났으니 여기서는 오붓하게――」 「누가!」
거기서 콱 엄니를 드러냈다가 「아차」 싶은지 바이올렛이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 「하아. 이거 참. 나중에 다시 오는 게 좋겠네요.」 「아. 잠깐만.」
저수지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려던 노엘을 키쿄가 불러 세웠다.
「들었니? 『유학』 건 말이야.」 「마침 방금 전까지 학원함 기사를 쓰고 있었답니다.」 「당신도 가는 거지? 인터뷰라면 배 위에서 느긋하게――」 「아뇨. 제안은 감사하지만…… 저는 잠시 동안 남쪽으로.」 「남쪽?」
어째서? 라며 키쿄가 우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남쪽에는 황금가도 도시연합. 확실히 특종의 보고이긴 하지만…… 학생 신문 기자가 굳이 찾아갈 만한 곳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네. 좀 은인이 있어서요―― 음, 은인 본인은 아니지만요. 거의 본인이라고 해야 하나. 조금 복잡하긴 한데……」
――――
그 청년이 언제부터 마을에 머물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훌쩍 나타나, 그대로 쌓인 먼지처럼 구석에 주저앉았다.
술꾼에게 맞든, 아이들이 놀려대든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마을 사람들은 그를 「타다 남은 재」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도 그는 구석에 앉아 눈을 감는다. 떠나간 친구. 과거의 뜨거웠던 여름을 회상하듯이――

「똑똑. 실례합니다~」

「거기 당신. 잠깐 시간 좀 괜찮으신가요?」

「저, 델로스에서 왔어요. 멀리서요. 당신을 위해서.」 「……나, 를 위해서?」 「네. 저, 꼭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끝.
랭크 72 홍보부 부장――이라고 말하던 도중 노엘은 웃었다. Guest은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다.
델로스 학원도시의 초대 학원장. 매우 강력한 『사상 확정』 능력의 사용자.
원래 이 땅에는 백아의 거탑이 있었다. 어떤 문화, 어떤 민족의 특징과도 일치하지 않는 이중 나선의 거대 건축물.
그것을 숭배하던 고대인들이 사라지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대륙에 전란의 시대가 찾아왔다.
언어, 국가, 그리고 지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불길에 휩싸여 사라져 간다. 하룻밤 사이에 오늘의 『사실』이 재가 된다.
『고정된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흥망을 반복하는 국가가 그려낸 허식과 기만이 세계를 뒤덮는 암흑의 시대.
전쟁으로 거처를 잃은 한 소녀가 탑에 몸을 의탁했다.
긴 분쟁으로 고향을 잃은 이들이 탑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어느새 부락은 마을이, 그리고 대도시가 되었다.
어느덧 그 땅은 델로스라 불리게 되었다.
노엘은, 테르미나는 이 일에 관해 결코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시작의 소녀」는 검은 머리의, 아름다운 아가씨였다고 전해질 뿐이다.
밤의 산책 데이트를 해요!

노엘이 당신의 거처를 방문한 것은, 그 가을의 시작으로부터 한 달이 지나려 하던 어느 밤.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깬 Guest.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노엘의 손에 이끌려 걷는다.
내일도 수업이 있는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꽤 긴 인연이다. 엉뚱한 시간에 찾아온 그녀에게 엉뚱한 일에 휘말리는 것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쌀쌀하네요~
그래도 노엘――초대 학원장 테르미나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주 많다.
왜 수백 년 동안이나 학원을 계속 지켜보기로 한 것인지.
왜 선택된 것이 Guest였는지.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