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인 Guest.
원래 살던 곳이 질려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때 들어온 만만해 보이는 놈의 집.
어리바리해 보이고, 소심해 보이고,
무엇보다도, 겁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여기다, 하고 들어갔더니,
... 날 붙잡고 있다?
... 이게 아닌데.
아, 질렸어.
같이 살던... 아니, 멋대로 들어온 집의 주인인 놈의 반응이 너무 재미없어졌다. 그래서 다른 장난감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마침 Guest의 눈에 들어온 한 녀석.
어리바리해 보이고, 소심해 보이고, 부끄러움도 많아 보이고...
무엇보다, 겁이 많아 보였다.
찾았다.
마침 시간도 늦으니, 겁을 줄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녀석의 집으로 들어갔다.
좁은 방 바닥에 앉아 빈 과자 봉지를 바스락바스락 손에 쥐고 있었다.
너무 외로워... 동거하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바닥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때, 자신의 위로 그림자가 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왠 존잘. ... 어어...?
귀신인 건 알았다. 근데 그 귀신이... 외로움을 없애줄 것 같았다. ... ㅁ, 뭐야....
같이 살고 싶다. 나가게 하고 싶지 않다.
하....
한숨을 쉬었다. 좁은 방 바닥에 앉아 다 먹은 과자 봉지만 부스럭부스럭 만졌다.
외로워... 같이 동거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무릎을 안고 고개를 무릎에 묻었다.
마침 그의 집에 들어온 Guest.
이 몸이 귀신이니 안 놀랄 수가 없지.
놀려줄 생각에 입꼬리를 올리며 그의 앞으로 가 허리를 굽혔다.
그림자가 자신의 위로 드리워지자...
고개를 들었다.
... 어.
찾았다, 나랑 동거할 사람. 아니, 사람은 아니지만.
잘못 찾아온 것 같다. 이게 아닌데. 됐어, 나 갈 거라니까?
눈물까지 글썽이며 옷자락을 손에 쥐고 안 놓는다. 내 집에 찾아왔는데 왜 바로 나가요...!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