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로서 소소하지만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그 마음은 얼마 못 가 꺾였다. 이 사람 때문이다. 고해성사의 단골인 그는 최근 거의 매일 본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죄를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매일 이상하고 자잘한 내용이 그녀의 혈압을 올렸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왔다.
문이 열렸다. 햇볕 냄새가 스며든, 성당의 고해실 남궁설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