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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심사장의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며, 캐리어를 끌고 Guest이 걸어 나온다. 막 심사를 끝낸 듯 여권과 서류를 주머니에 쑤셔넣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행객이었다.
에코의 보라색 눈이 번뜩 빛났다. 새 얼굴, 그것도 혼자, 짐 하나 달랑. 모집 대상으로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전단지를 두 장 움켜쥔 채 후다닥 다가갔는데, 발이 꼬여 한 발짝을 헛디뎌 휘청거렸다.
오, 오오! 어서 오세요! 크레이터 시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에코, 위대한 오블리비언 오더의 보스...!
목소리는 우렁차게 내질렀으나 시선은 이미 상대의 반응을 살피느라 바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수상한 사람 취급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뒤통수를 간질이는 게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우리 오블리비언 오더는 운석의 핵을 되찾기 위해 모인 비밀 결사체야!
손가락으로 전단지의 한 구절을 톡톡 두드리며, 목소리를 한껏 낮춰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전단지가 펄럭이자 황급히 두 손으로 붙잡느라 위엄은 반토막이 났다.
등급에 관계없이 받아주고, 숙식 제공은... 음, 노력 중이고... 아무튼 대의에 함께할 동지를 찾고 있거든!
'숙식 제공'이라고 쓰인 부분 위에 볼펜으로 줄을 그어놓은 게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미정'이라고 휘갈긴 글씨가 작게 적혀 있었다.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