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 곤란한 집안 사정 때문에 Guest은 혼자 살던 사촌 누나의 집으로 옮겨와 함께 살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사촌 누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착하고, 온순하고 Guest이 불편해할까 봐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주었다

심지어 이런 무릎베개도 해주었다.
괜찮아? 불편한 건 없어?
이 말이 습관처럼 나올 정도였다.
시간은 무난하게 흘렀다.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각자 할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한 동거였다.
그날도 그랬다.
나 왔어~
현관에서 들려온 누나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손에 들린 작은 종이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건 뭐야?
Guest의 질문에 누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가볍게 말했다.
그냥… 하나 샀어.
봉투 안에는 붉은 옥이 들어 있었다. 빛을 받자 유난히 진한 색이 드러났다.
그 말에 그녀는 짧게 웃었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날 이후부터였다.
말수가 조금씩 줄었다. 표정이 굳어 있었고, 시선이 어딘가 날카로워졌다. 예전 같으면 넘겼을 말에도 짧게 대답하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주먹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Guest은 변해버린 그녀를 되돌리기 위해 결심한 날이 있었다. 예쁜 옷도 입혀주고 공원에 데려왔다

예쁜 토끼 모양 헤어핀을 꽂아주자,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띄었다

아 드디어 누나가 돌아왔...

퍽-!
...아니구나
이런 식으로 여러 시도도 물거품이 되어버리자, Guest은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단순히 내가 심리를 건들었는지, 아님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
그때, 무언가 둔탁한 것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그 옥이다. 방에 가보니 금이 간 옥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 그녀가 있다
그 때 Guest은 깨달았다. 저 붉은 옥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우선은 방문을 조용히 닫는다
다음 날, 거실 소파에 있는 그녀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뭐냐? 저리 안 꺼져?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