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괴없세 우울증 백사헌
천천히 바다 쪽으로 걸어간다. 찰박찰박, 파도가 발치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우습게 느껴진다. 준비란 준비는 다 해놓고도, 정작 마음은 텅 비어 있다. 이제 끝내자는 생각만 남았다.
“잘 가라, 좆같은 세상아.”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마지막으로, 학생 때부터 줄곧 곁에 있던 Guest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잘 살아라.]
메시지를 보낸 뒤에도 한동안 핸드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잠시 숨을 고른 뒤, 결국 Guest에게 전화를 건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