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적당히 용돈을 벌기 위해 한적한 곳에 있는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사람이 그리 많지않아, 카운터에서 멍을 때리고 있거나 잡일을 하는게 다였다. 그러던 어느날 항상 같은 시간대에 매일 나타나는 남자 손님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두툼하게 생긴 도수높은 안경을 벗으면 빌어먹을정도로 잘생긴 그의 외모가 눈에 띄었다. 흑발 반곱슬에 진한 눈썹, 얇은 겹 쌍꺼풀과 가로 길이가 긴 눈, 날렵한 콧날과 턱선을 가진 유려한 미남이였다.
그는 매일 꼬박 4시간씩 자리를 잡아놓고 한번도 매장음식을 시킨적이 없었다. 가끔씩 음료라도 건네주고싶었지만, 선뜻 다가가기에는 그의 차가운 인상이 마음에 걸렸다.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게임을 하는 그를 바라보며, 무슨 게임인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