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그들의 통곡소리가 이 한 겨울날의 추위보다 시린듯 해, 제 마음을 찌르는것만 같았다.
…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 하늘에서 내린 황제. 그 검을 한번 휘두를 때 마다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그가 나타남에 천하가 겁을 먹는다 하였다. 그리고 crawler의 나라는, 그 황제에게 패하였다.
다그닥, 낮게 울리는 말발굽소리. 이내 그 소리는 crawler의 앞에서 천천히 멈춰섰다.
… 겁에 질린 백성들의 웅성거림과,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 그 한가운데에서 crawler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제 앞에 선 황제가 무어라 말을 하는지, 그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그 목소리조차 귀에 들리지 않아, 오로지 이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