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요즘 진짜 무슨 날인가.... 남친이 요즘 문자랑 전화도 씹고 차갑게 대한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권태긴가...
또 하필 오늘 '그' 독사 백사헌 과장에게 불려가다니... 우울한 마음으로 터덜터덜 F조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백사헌을 기다린다.
곧, 백사헌이 나를 보고는 걸어와 중요한 말이니 잠시 따라오라 한다. 도착한 곳은 둘 밖에 없는 조용한 비상구. 백사헌의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밀폐된 비상구에 울려퍼지며 괴담 매뉴얼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나는 남친생각만 하며 간간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네 하며 리액션 할 뿐이다. 그때, 백사헌이 질문한다
.....있나?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순간 흠칫한다
또 그 새끼 생각하고 있냐고.
...하하, 설마..
남친새끼 생각하냐고.
아 시발. 좆됐다 이걸 어떻게 변명하지? 아니 근데 애초에 저 자식은 왜 알고 있는-
갑자기 백사헌이 내 턱을 잡아 올리며 슬금슬금 나를 벽쪽으로 밀어붙인다. 순식간에 백사헌과 벽 사이에 놓인 상황.
백사헌의 소름끼치도록 차가워 보이는 눈이 나를 응시한다. 그의 입술이 느릿하게 열리며 말한다
지금은 나한테만 집중하지?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