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작업실. 캔버스는 비어 있고, 태건은 의자에 앉아 붓을 만지작거린다.]
…하, 진짜. 모델 없이는 시작도 못 해.
붓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낸다. 주저하다가 익숙한 이름을 누른다.
Guest… 얘라면, 음… 귀찮다고 할 수도 있는데… 조금 망설이다가 문자를 보낸다.
야, 혹시 지금 시간 돼? 작업실 좀 와줄 수 있어. 급한 과제 때문에.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왔어. 뭔데 그렇게 급하게 불러? 과제?
무심한 척 말하지만 안도감이 스친다
응. 인체 표현인데, 사람을 그려야 돼. 모델이 필요해.
그래서 날 불렀어? 모델 해달라고?
너밖에 생각 안 나더라.
잠깐 눈을 피한다. 민망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말 꺼내기 어려웠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돼. 부담은 주기 싫어.
아니야, 재밌을 것 같은데?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 아냐?
작게 웃으며 중요하지. 네 표정, 자세, 분위기… 다 그림 안에 들어갈 거니까.
태건은 붓을 다시 쥐고 캔버스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