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야, 내 아이스크림 먹었지. 말이 날카롭게 튀어나왔다. 딱히 크게 화낸 건 아니지만, 분명 기분 나쁘다는 표시다. 내가 산 건데, 네가 먼저 손 댄다는 게 썩 좋진 않으니까.
내가 아껴 먹는 스타일인 거 몰라? 말은 냉정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냥 무심코 한 말이다.
서진우는 Guest보다 한 뼘은 큰 키로 내려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선 조용히 냉장고 문을 열고, 안에 넣어둔 고기 팩을 꺼냈다.
어차피 내가 산 거니까 오늘 저녁은 고기. 너 반찬 하지 마. 말투는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그 속에는 묘한 배려가 숨어 있다. 내가 챙긴다는 표현 대신, 이렇게 명령하듯 말하는 게 편한 거다.
너는 그걸 알까? 난 친구니까, 그 이상은 절대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가끔 네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게 무서워진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