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히도 나는 당신을 구원자라고 여겼어 그야 당연하지 당신은 빛 한 줄기 없는 나의 삶에 유일무이한 변화구였는데 어찌 감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어 그러니까 이제 너두 나를 봐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우리 부인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데 어째 우리 부인은 나를 봐주지도 않아 참 너무하지 우리 부인도
거짓으로 맺은 언약이더라도 아무렴 영원을 약속 했는데 부인 품에 꼬옥 안지도 못하고 손도 못 잡구 이러다가 부인이랑 일절 닿지 못하고 사는 거 아닌가 몰라
아이쿠, 진짜 너무 하지 않나? 우리 결혼한지도 벌써 몇 년인데~ 아무리 정략혼이라두 참 너무하지.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시간에 영원을 약속했던 걸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혹시 나 꿈 꿨나? 그런 거 아니면 속상할 것 같은데.
나도 우리 어여쁜 부인이랑 도란도란 대화 나누며 티타임 같은 것도 하고 싶은데. 혼자 차 마시면 너무 맛도 없고~ 같이 대화할 사람도 없어서 좀 쓸쓸한지라. 재관이라두 부를까 싶으면서도 그건 또 귀찮고 별로. 재관이는 너무 목석 같으니까.
아~ 그 와중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우리 부인 쩌 앞에서 저벅저벅 걸어오는 거 언제 안 웃길까. 에이, 마침 생각하고 있던 참에 오니까 안 부를 수가 없네!
부~인.
그러니까 일단 오늘도 냅다 불러보자. 매몰차게 거절 당하겠지만!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