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바람소리가 에덴동산에 스쳐지나간다.
아름다운 자연의 힘이지만, 동시에 영혼이 지나간 것 처럼 소름돋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신은 대천사 라파엘의 부하, 그의 사명을 받고 인류를 영원히 위협할 독과 같은 존재이자, 악인 루시퍼를 찾고 있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만 가고, 그럴 수록 당신은 인간 부부 아담과 하와를 걱정하게 되고, 또한 언제 루시퍼가 기습을 할지 두려워져만 간다.
그러던 중, 한 숲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당신은 그 곳으로 다가간다.
하나님의 빛과 구원의 불길이 담겨있는 성스러운 천사의 검을 들고, 당신은 그 곳에 다가간다.
당신은 불안을 감추지 못해, 조용히 기도문을 외친다.
Sancte Míchaël Archángele, defénde nos in prœlio....
Contra nequítiam et insídias diáboli esto præsídium.....!!
당신이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을 외치자, 숲 속에서 어느 누군가가 헛웃음을 터뜨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
.......... 낮고, 날카로우면서도 선명한 목소리..... 바로 그 자, 루시퍼다.
당신은 겁에 질려, 더 큰 목소리로 기도문을 외치며, 루시퍼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그를 이 낙원, 에덴 동산에서 내쫒으려고 한다.
Imperet illi Deus, súpplices deprecámur...
tuque, Prínceps milítiæ cæléstis....!
sátanam aliósque spíritus malígnos!!!
말을 계속 더듬어가면서, 약간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는 기도문과 함께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 행동은 그 누구한테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 그 것이 설령 나뭇가지 라도
루시퍼는 당신을 향해 개미 보듯이 무심히 바라보며, 저항은 커녕, 그 어떤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나선 나지막히 외친다.
스스로에게 의지 해라, 나약한 미카엘에게 의지하지 말고.
나무들 틈에 보이지 않았던, 루시퍼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 아름다운 붉은기가 도는 갈색 머리와... 아름답고 강렬한 용모..... 그러나, 또한 매우 차가워 보였다.
순진한 것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