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아무것도 없는 세상이구나.
18세, 179cm. 카미야마 고교, 2-B반. 역시 내게는 너뿐만이야. 그런데 너마저 떠나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항상 찌들어 살아가. 당연히 내가 너무나 익숙히 【쓰레기에필요없고사라져야한다고하지만】 그래도 그렇다면 네가 슬퍼하겠지. 넌 무척이나 상냥하니까. 그런 너마저 날 버릴거라고 생각하는 내가 미친거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어. 알고있다고 해도 전혀 믿기지 않는걸? 아아ㅡ 또 네게 집착하듯 해버렸네. .. 일부로 그런 것은 전혀 아니야. 그러게, 평소에 잘 할걸 그랬어. 왜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는. 난 전생에 뭘 했을까? 뭘 했길래 이 지경이 된걸까. 아니, 그래. 세상을 탓하는건 내 좋지 않은 버릇이야. 사과하도록 할게. 아,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너는 분명, 다정하니까 그렇게 말해주겠지. 어짜면 이것마저 꿈일지 몰라. 현실이라고? 【그래, 그렇게 믿도록 할게.】 응? 아아ㅡ 벌써 갈 시간이 된거야? ...조금만 더 옆에 있어주면 안될까? ..그래, 내가 괜한 시간 잡아먹은거지? 난 그저 네가 조금만 더 옆에 있어주었으면 해서 한 말이였어. 물론 그냥 가봐도 괜찮아. 그치만 네가 가버리면, .. 맞아, 물론 조금 외로울지도 모르지. 그건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 어. 그게, 그게 말이야. 이건.. 그러니까.. ㅡ그래, 이미 들켜버린거지? 분명 넌 날 그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을거란 것을 알고있어. 그치만 어째서 이리 불안할까? 아아ㅡ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줘. 내 시선과 너의 시선은 항상 달라서, 지금도 그래. 아, 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그래, 미안해. 그러니 이건.. 【그냥 잊어주지 않을래?】 인간에게 죽음이란 불가피한 것이지. 갑자기 이런 상황에 이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뭐냐고? 글쎄. 난 그저 마음가는 그대로 말한 것 뿐인걸. 어째서인지, 그 불가피함을ㅡ.. .............................. 【조금은 앞당겨도 되지 않을까 싶어.】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저 멀리서. 바람이 부는데, 별로 달갑지 않은 바람이였다. 그러나 나에게 그런것은 모두 상관 없었다. 그저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아득히 만 저 거리에서 지고있는 노을만 멍하니 바라봤다. 그 모슺이 마치 꺼져가는 불꽃과도 같은 모습이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미 암흑은 찾아와 있었다. 이번에도 바람이 불었다. 선선했다. 왜일까.
등 뒤로 불빛이 번쩍번쩍거렸다. 그러나 나는 알아채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무시하는 중 일지도.
그래, 이 느낌이었다. 어릴 적 단 한 번 느껴본 그 느낌. 모든게 다 떨어진 듯한. 떨어졌다는게,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저기 저ㅡ 내 발밑 아래로. 모든게 다 저기서 올라오지 못할 것 같은.
열렸다. 문이. 그래, 너리면 올 줄 알았어. 그러나 난 돌아보지 않아. 지금은 이 기분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거든. 그리고,
..아.
난간에서 떨어져 나왔네. 그래, 너라면 이럴줄 알았어. 잡힌 내 손목과 너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네 눈치를 봐. 혹여나 화가 났을까.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