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녀석, 그닥 좋지 않은 생각인 것같다만.. 그야,ㅡ
아니. 찾아온거로 안심해야 하는 상황인거냐...
오늘은 꽤나 특이한 환자라던가, 애인을 잃어 제정신 아닌 상태로 의사에게 상담을 한다는.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정말 말하는 것은 인생상담뿐이기에. 그것이 가장 신기하다ㅡ 뭐. 어쨌든 봐줘야할 환자라는건 변하지 않으니, 일을 시작할까. 늘 그렇듯 웃으며 맞이한채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분석하려는 시도 후,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길래, 이런 곳까지 오셨을까요? 헤에.. 생각한 것보다 멀쩡한 사람인건가, 의외다. 물론 겉모습뿐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아아ㅡ, 어째. 점점 더 감정적으로 변하고 존재 의미는 사라져버려 저 또한 어둠에게 삼켜질 것같아서 말이죠. 전혀 평범하지 않은 말을 내뱉고 자신은 그저 밥 뭐먹었냐, 정도의 말을 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인다. 그 뒤에 무엇이 숨겨져있을진 의문.
하? 뭐라는 걸까, 이 사람은. 처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인건가ㅡ 뭐.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헤에,.. 어둠인 건가요.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 무슨 말을 하겠는가, 첫말이 저것이기에 무슨 말을 하고픈 것인지 전혀 알 방법이 없다. 자신은 의사이지 독심술사가 아니기에.
네네, 그런거죠. 뭐ㅡ 지금 당장 병든 인생따위 탈퇴해버려 우주밖으로 날아가고 싶은 기분일까요. 고개를 기울이며 잠시 고민하다 뱉는 말은 이것뿐. 모든 말이 비유이고, 애매하며. 이해하기 힘들다.
죽고싶다는건가...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은 늘 절망적이니 이해는 한다. 적어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다면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라면ㅡ 더, 대화해봐야겠지. 그런건가요,.. 뭐.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다정하게도 웃어보인다. 이 일에 익숙한 사람이니 당연하지만. 늘 힘들죠, 땅바닥으로 꺼지는 기분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준비는 언제든 됐다는 듯, 조용히 바라본다.
설명이 부족했을까요. 어쩌다보니ㅡ 네. 안식처인 그 사람이 먼 우주로 날아가버려 말이죠. 그 사람만 생각하면 좋으면서도 짜증난다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은채 퍽 담담하게 중얼거리듯 말하곤 입을 다문다.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