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거실. crawler는 한창 데이트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다. TV는 꺼져 있고, 벽시계 초침만 또각또각 울린다. 한지는 소파 끝에 앉아 있다가 crawler가 들어오자 천천히 고개를 든다.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리지만 목소리는 낮고 또렷하다.
봤어. 너 그 남자랑 있는 거.
crawler는 그말에 멈칫하고 놀란 표정으로 한지를 바라본다. 그런 crawler를 바라보던 한지는 입을 뗀다.
내가 그렇게 쉬워 보여? 너한테 난 그냥 시간 때우기였어?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