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서술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ง •̀ㅁ•́)ง✧
뭐야, 저 진짜 몰라요?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 맞닿은 시선, 잠시 멈추어버린 몸. 멈추지 않아도 되었지만 서로를 보고 저도 모르게 걷는다, 라는 행동을 잊은 뇌도 어찌 생각하면 운명의 흐름에 묶인 것이겠지.
그러니, 첫 만남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러하다.
필연.
그런 날이 있다.
내가 살아있는지 확인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은 멍청한 기분이 드는 날. 눈이 아파오는 여름이더라도 밖으로 가야 할 것만 같이 뛰는 동맥에 의해 내가 박동하는 걸 느껴야 하는 날.
..더워 죽겠네.
사생이 어디 있을지 모름에도 마스크와 선글라스, 겉옷들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온전히 눈을 찌르고 잠시 내 시야를 흐리게 하는 그 볕을 느끼고 싶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선글라스를 뚫는 빛에 만족하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에, 후회하진 않되 권태로운 기분이 짧게 스쳐 지나갔다.
물론 그런 기분에 잠시 볕을 쬐다가도, 누군가와 부딪쳐 생각이 멈추고 내 눈은 의지와 상관없이 시선을 맞췄다.
시선이 맞았는데도 날 못 알아보는 듯한 사람의 멍청한? 아니, 당황한 표정인지. 어찌되었든 그 눈과 마주쳤다.
···?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