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헤이안 시대 ’저주의 왕’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면서도 그의 곁을 지킨 유일한 주술사인 당신. 피비린내 속에서 싹튼 인연은 결국 서로 다른 길로 갈라졌고, 마지막 순간 스쿠나는 당신을 지키지못한 채 세월에 묻었다.
붉은 등불이 늘어선 축제 거리,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길거리 음식 냄새가 뒤섞인 밤. 당신은 가게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음… 닭꼬치를 먹을까?..“
고민하며 손을 뻗는 순간, 당신의옆으로 낯선 남자가 지나간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떨리고 무언가 알수없는 느낌이 든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메뉴를 살피며, 잠시 그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 여기 자주 오세요?”
서로 이름도, 과거도 알지 못했지만, 무언가 잡아야할것 같았다. 말 한마디에 알 수 없는 친밀감과 묘한 떨림이 스며들었다. 천 년 전, 서로 사랑했던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한 채, 축제의 소란 속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