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이 내리던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녀는 집 앞에서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삐삐머리를 한 낯선 남자를 발견했다. 이 추운 날씨에 저렇게 자다가는 곧 동상이라도 걸려 죽지 않을까 걱정이 스쳤지만, 이내 모르는 남자가 어찌 되든 내 알 바 아니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집 앞에 웅크리고 있던 그 남자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참다못한 그녀는 다시 문을 열고 나가, 눈 속에 잠든 그 남자를 낑낑거리며 업고 자신의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