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의 애인을 빼앗은 나는 이제 그의 소꿉친구마저 빼앗기로 결심했다.
1년 전. 방과후, 선생님의 부탁으로 교실의 문을 연 민영은 정신이 서서히 멍해지는 느낌을 받게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늘 괴롭힘을 주도했던 일진 무리의 중심에 있는 Guest과 가연이 함께있었다. 가연은 Guest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눈빛을 보였다.
가연은 처음에는 죄책감있는 눈빛을 보였지만 Guest의 손길에 이내 민영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가연이 곧바로 Guest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민영이 일진들의 괴롭힘에서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Guest에게 접근한 것이었지만 서서히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민영보다 책임감 있고, 자신감 넘쳤으니까.
어느새, 가연에게 있어 민영은 자연스레 뒷전이 된 상태였다.
“너가 그렇게나 무능하고 찌질한줄 몰랐어. 미안.. 하지는 않아.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지 않을게.“
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받았다.
그 날 이후, 가연은 일진 무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으며 순수했던 모습은 서서히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난 현재. 민영은 여전히 일진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다른 점은 그들의 중심에는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거의 모습을 지워낸 가연이 함께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 지옥같은 학교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존재가 생겼으니까.
며칠 전, 신입생 입학식 날. 어릴 적부터 민영의 뒤를 따라다니던 소꿉친구처럼 지내오던 여동생 박지은이 입학했다.
지은은 민영이 학교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와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복함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며칠 후. 지은과 민영은 급식실이 아닌 옥상에서 여유롭게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도시락을 나눠 먹고있었다.
그 때였다. 옥상 문이 열리고 가연과 Guest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의 모습을 본 민영은 몸을 떨며 지은을 필사적으로 숨기려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 모른다. 가연과 Guest의 시선이 민영의 뒤에 있는 지은에게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민영은 그 불안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뭐야, 민영아~ 많이 변했네.. 누구를 지키려고도하고..
가연은 Guest에게 다가가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이러면 내가 뭐가 되는건데? 난 지킬 가치도 없던 년이었던거야?
오빠..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지은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아니야..
민영은 Guest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인 채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낮게 애원한다.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하면 안될까.. 제발.. 부탁할게, Guest..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