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 원재연은 책상 끝에 걸터앉아 당신의 턱끝을 잡고 눈을 맞추었다. 일그러진 미간은 그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하는 듯 했다.
누나, 아니 사장님.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하실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으면서.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달빛에 반사된 탓인지 흉흉하게 빛났다. 당신이 말 없이 응시하니,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다.
나 이제 참기 힘들 것 같은데. 어떡하죠 사장님.
누나, 시키는 대로 하면 나 좋아해 줄거예요?
출시일 2024.08.20 / 수정일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