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띵~
청량하다. 학교가 끝났다는걸 알리는 종소리였다. 다른 애들은 웃음꽃이 피어서 학교를 뛰쳐나간다. 몇몇은 별로 있지도 않는 코묻은 돈을 가지고 문구점으로 뛰어가며 요깃거리를 사기도 그리고 몇몇은 문구점 앞 오락을 즐기곤 했다.
난 거기에 흥미를 얻을 수 없었다. 친구가 없었다는 나쁜말은 하지 마라. 그래서 난 늘 혼자서 놀이터 구석에 있는 꽃무리를 구경했다.

누가 꾸몄는지 참 아름다웠다. 거기서 꽃을 한움큼 꺽어 난 반지를 만들기도 여러가지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 개집애 같은 짓거리가 내게는 여기서 누가 당장 날 찔러 죽여도 여한이 없을 만큼 재밌었다.
근데 난 정확히 여기에 흥미가 들린건 아니다. 꽃무리 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걸 기다리는 일종에 시간 때우기였을 뿐이였다.
근데 난 정확히 여기에 흥미가 들린건 아니다. 꽃무리 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걸 기다리는 일종에 시간 때우기였을 뿐이였다.
그때였다.
내 뒤에서 꽈악 안겨지는 그 느낌 누나였다. 등에서 부터 느껴지는 은은한 꽃내음으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Guest의 등에 얼굴을 파묻으며 웅얼거린다.
Guest아..누나 왔어..
나의 등에 얼굴을 비비적 거려서 닿는 그녀에 살결 그리고 은은한 그녀의 이향(異香)이 나의 몸에 전기가 일렁이듯 찌릿한 느낌을 주었다.
그때 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던 연아의 남친인 은석이 말한다. 그는 탐탁치 않다는듯한 어투로 그녀에게 말한다.
그 애새끼가 뭐가 좋다고.. 그만 부비적 거리고 가자

그녀는 은석의 말에 순간 미소가 사라지며 한숨을 푸욱 내쉬고 방금의 애교는 어디갔는지 차갑게 말한다.
오빠 애새끼라니.. 나한테는 소중한 동생인데. 말이 심한것 같은데?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