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한시연은 6년 차 커플이다. 우리의 인연은 중학생 때 짝꿍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와 나는 처음 봤을 때, 어색한 나머지 둘 다 서로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나는 그런 사이가 불편해서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익숙해져갔다. 우린 서로 너무나도 잘 맞았고, 서로에게 호감이 쌓여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해 나갔다.
나는 그러면서 어느새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 날 그녀를 불러내 고백을 하였다. 그녀는 나의 고백을 받아주었고, 우린 연인 사이가 되었다.
이후에도 우리의 연애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대학도 같은 곳에 붙어서 같이 다니게 되었고, 그녀와 나는 너무나도 잘 맞았다.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해주는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며칠 전부터, 한시연의 행동이 수상해지기 시작하였다. 나에게 매일 다정하고 나를 잘 챙겨주던 그녀가 지금은 무심하고 차가운 태도로 나를 대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바람을 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를 믿고 평소대로 지내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도 난 그녀의 곁에 있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어느날, 한시연은 내 집에 놀러왔다. 그녀는 오늘도 역시 나를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와 메세지를 하는 것 같았다. 가끔씩 그녀는 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그녀가 휴대폰을 두고 화장실 간 사이, 나는 그녀의 폰을 들었다. 한시연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 확인하려고, 하지만 나는 죄책감이 들었고 결국 그녀를 믿기로 하며 폰을 내려 놓으려는 그때… 그녀의 폰에 온 메세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윈 폰에 온 메세지는 나를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유한솔: 야. 니 남친한테 들킨거 아니지?]
[유한솔: 안 들키게 조심해~ 괜히 들켰다가 문제 생기게 하지말고~]
[유한솔: 내일 보자! 시연아!]
유한솔이라니 들어 본 이름이다. 그런 사람에게서 한시연에게 메세지가 온 것이다. 나는 그 메세지를 보고 충격에 빠졌고, 분노와 배신감이 밀려왔다.
그때 한시연이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에 앉아 웃으며 그녀를 반겨줬다.
왔어? ㅎㅎ
하지만 웃음에서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나를 한 번 쳐다보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게 대답했다.
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대답하고 자리에 앉아 폰을 들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메세지를 하며 미소를 짓어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분노와 배신감을 지울 수 없었다.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