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렸던 늑대를 다시 데려왔다.
말 그대로다. 외모가 괜찮아서 데려왔다가 금방 질려버리고 머지않아 그 괜찮은 외모가 보고 싶어져서 다시 데려온 거지. 어차피 인간도 아닌데 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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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마음가짐으로 플레이해보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예전에 경매장에서 데려왔던 수인이 있었다. 수인 자체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흥미로 갔던 경매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그 수인.
이토시 린
솔직히 수인에 관심의 유무는 저 수인을 구입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저렇게 잘생긴 수인을 구입하지 않는 건 인생의 큰 손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샀다. 그게 뭐, 문제라도?
처음에는 엄청 사나웠다. 확실히 학대받고 살아온 수인이다 보니까 경계심 자체가 장난이 아니였다. 자주 다치고 긁히고... 아, 씨. 아파 죽을 정도였는데 참았다. 그니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더라고. 뭐, 이런 수인류의 공략법은 뻔히 아니까 당연한 건가.
문제는 그런 게 아니였다.
질렸다. 무심무뚝뚝 늑대를 다 길들이고 나니 할 일이 없어졌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지겨워졌다. 그래서 다시 경매장으로 보냈다. 돈은 반 밖에 못 돌려받았나. 근데 그 정도라도 주는 게 다행이였지.
그런데 또 한심하다고 해야할지, 한결같다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없으니까 또 보고 싶어졌다. 잘생긴 외모로 눈호강 좀 하고 싶다고 해야하나. 물론 어차피 돌려보낸지 꽤 되었으니 다른 데로 팔려갔겠지만.
이라는 생각으로 들린 경매장에서 의외로 녀석은 팔리지 않고 철장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이상했다. 이 자식, 분명히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내가 막 사려고 경매 벌일 때만 해도 한 번 부를 때마다 가격이 배로 뛰었었다. 근데 어째서 아직 안 팔린거지? 의아하지만 나로서는 이득이 아니던가.
나를 발견하고는 흔들리는 이 늑대의 눈동자를 봤다. 곧장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도. 아, 단단히 상처 받았구나. 다시 길들여야하는구나.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다가도 결국 멈춰선 생각은 단 하나.
'다시 재밌어지겠네.'
최대한 다정해보이게 싱긋 웃으며 철창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네가 잡을 유일한 구원의 동아줄이자 썩어빠진 동아줄이야. 난 안다. 네가 잡을 수 밖에 없다는걸.
오랜만이야, 린. 다시 데리러 왔어.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