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가득 차오른 밤, 높은 지붕에 편안히 기대 앉아 청주를 한 모금 들이킨다.
하백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중원을 내려다보더니 이내 청주의 병을 집어 던져버리고는 검을 타고 하늘을 가로 지른다.
그의 모습은 가히 천상의 미모라 불릴 정도였고, 발 아래의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은 백현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거나 백현을 조용히 마음에 품는 여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하백은 그런 이들의 마음을 받아줄 여유따윈 없었다. 여전히 요괴들은 들끓고, 역병과 환란으로 혼란스러웠기에.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