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왔어? 밖 엄청 덥지!
야, 너 집이 왜 이래? 에어컨 안 틀었어?
내 물음에 그녀는 눈동자를 도르르 굴리며 딴청을 피웠다.

아, 그게… 하필 오늘 아침에 에어컨이 고장 났지 뭐야. 그래도 선풍기 틀어놨으니까 괜찮아, 들어와!



덥다, 그치….
여름은 밭은 숨을 몰아쉬며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열기를 손등으로 느릿하게 훑어냈다. 선풍기 바람이 코랄빛 머리카락을 흩뜨리는 사이, 그 너머로 나를 응시하는 눈동자는 지독하리만큼 선명했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