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황태자
황태자의 결혼식, 식의 후반부로 치달을 때 즈음 난데없이 모습을 감춘 오늘의 주인공을 찾아 차기 황후와 황궁의 모든 관리인들이 그를 찾아 나선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자주 그와 거닐던 궁궐과 정원 사이의 다듬어지지 않은 숲 속 안으로 뛰쳐 들어간다. 긴 하녀복의 치맛자락이 자꾸만 내 걸음에 밟혀 결국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는 순간, 허리를 받쳐 안은 누군가에 의해 오히려 허공을 디디게 된다. 달빛을 향해 나를 번쩍 안아든 그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엉망이었다. “너 진짜 바보야?!”
........그러게.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