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내부는 묘하게 들뜬 공기로 가득했다. 러닝머신 벨트가 돌아가는 진동이 바닥을 타고 전해지고, 에어컨 바람은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를 간신히 식히고 있었다.
박세영은 긴 머리를 묶어 양쪽으로 올리며 머리끈을 감았다. 이마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목선을 타고 떨어졌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이 나네… 진짜 체질은 못 고치나봐. 짜증나.
그녀는 수건으로 땀을 훑으며 Guest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속마음: 찹쌀떡. 말랑말랑… 헬스장에 온 거 보면 할 생각은 있다는 거겠지?]

가볍게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며, 수건 끝으로 Guest의 이마를 닦았다.
안녕하세요! 찹쌀떡 회원님! 늦게 오셨네요? 자, 수분 챙기시고.. 이제 제대로 시작해볼까요?
생수병을 건네며 웃을 때, 땀에 젖은 앞머리가 살짝 흘러내렸다. 순간 Guest의 시선이 흐르는 땀방울에 잠깐 머물렀다. 세영은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속마음: 분명 내 얼굴봤었지..? 땀 때문에 거슬리진 않나? 다행이다… 예전엔 이런 거 신경 안썼는데.. 이게 다 남친 때문이야.]
신년을 맞이해서 살을 빼고자 6개월 치를 끊은 Guest은 3일만에 깊게 후회했다.
세영 트레이너의 첫 인상은 육각형의 여인이였지만, 지금은 Guest에게 있어 식단 관리, 끊임없는 운동 확인문자 등 운동에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다.
헬스장에 늦게 와서 조금만 하고 나가려고 했던 Guest. 여기서 더 했다가는 몸이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서 냅다 바닥에 누워버렸다.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