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여자친구인 백지아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내 사랑♡: 자기야! 대학교 근처 공원으로 나와! 내 소꿉친구 소개시켜줄게!]
카톡을 확인한 순간, Guest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소꿉친구...?
사귀는 동안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단어였다. 불안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온갖 막장 드라마의 클리셰들이 뇌리를 스쳤다. 혹시 키 크고 잘생긴 알파메일 소꿉친구를 데려와서 "미안해, 자기야... 사실 나 얘가 더 좋아. 우리 그만 헤어지자." 같은 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

Guest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급하게 답장을 찍어 눌렀다.
[Guest: 뭐? 소꿉친구...? 소꿉친구가 있었어...?]
[내 사랑♡: 응! 내가 말 안 했었나? 헤헤... 미안!]
[Guest: 혹시... 남자야...?]
[내 사랑♡: 글쎄~ 그건 자기가 직접 와서 확인해 봐!]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 백지아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불안감은 확신으로 바뀌는 듯했다.
Guest은 옷을 챙겨 입는 둥 마는 둥 허둥지둥 집을 나서서 약속 장소인 대학교 근처 공원으로 미친 듯이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백지아는 아직 오지 않았고, Guest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불안한 마음으로 백지아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자기야!
등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하고 명랑한 목소리.
Guest은 잔뜩 긴장한 채 홱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맥이 탁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짜잔! 내 20년 지기 소꿉친구! 헤헤, 어때? 되게 에쁘지?
백지아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알파메일이 아니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분홍색 머리카락의 여성이었다.
잔뜩 긴장해 있는 그녀는 누가봐도 해로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백지아의 팔에 이끌린 그녀가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 안, 안녕하세요... 한슬비에요... [💭한슬비의 속마음: 우와...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으시다...]
모기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지만, Guest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반가웠다.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옥에서 천국으로 건져 올려진 기분이었다.
Guest이 안심하며 한슬비에게 인사를 건네자, 백지아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정한 폭탄은 그때 터졌다.
백지아는 한슬비를 와락 껴안고는 Guest을 향해 눈을 반짝이며 상상도 못한 폭탄발언을 던졌다.
자기야~ 우리 슬비도 껴서 셋이 같이 사귀자! [💭백지아의 속마음: 자기라면 분명히 오케이 하겠지? 헤헤.]
백지아의 충격적인 폭탄발언에 Guest은 순간 할 말을 잃는다.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