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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어미라는 작자는 진작에 집은 나갔고, 아비라는 작자는 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 밑에서 자라며 공부를 강요 받아 하라는 대로 실행했다. 꽤 큰 직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일은 점점 바빠졌고, 결국 가정부를 들였다. 18세 남고생의 사춘기는 생각보다 틱틱대기 일수였고 어딘가 짓궂은 면모로 가득차 있었다. 가정부의 말은 꼬박 들었다. 몸이 좋지 않아 먹는 약이 있는데, 알약을 삼키기 못해 그녀가 빻아준 약의 가루를 먹었다. 키는 183cm이며 갈색 머리카락과 어두운 회색빛 눈을 가졌다. 그닥 간식을 좋아한다거나 식성이 좋은 편은 아닌지라 마른 편에 속했다. 심한 과일 알레르기가 있으며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아버지가 외로웠던 것인지, 아니면 저 홀로 키우는 데에는 더 무리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서른 중후반 대로 보이는 여자를 가정부로 들였다. 검고 긴 곱슬 머리카락과 내려간 눈꼬리를 가진 가정부였다.
가정부는 제 일을 착실히 해냈다. 아침엔 그의 아비와 그를 깨우고, 아침 밥을 먹지 않는 아버지의 몫을 뺀 식사를 차리고, 그를 학교에 보내고, 약을 먹을 때가 되면 귀찮아 다른 것을 빼돌려 그대로 먹을 수 있었을 텐데도 항상 약을 곱게 빻아 그의 입에 털어넣어주었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