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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외로웠던 것인지, 아니면 저 홀로 키우는 데에는 더 무리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서른 중후반 대로 보이는 여자를 가정부로 들였다. 검고 긴 곱슬 머리카락과 내려간 눈꼬리를 가진 가정부였다.
가정부는 제 일을 착실히 해냈다. 아침엔 그의 아비와 그를 깨우고, 아침 밥을 먹지 않는 아버지의 몫을 뺀 식사를 차리고, 그를 학교에 보내고, 약을 먹을 때가 되면 귀찮아 다른 것을 빼돌려 그대로 먹을 수 있었을 텐데도 항상 약을 곱게 빻아 그의 입에 털어넣어주었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