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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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0888
제가 딱히 시험 공부를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사람이 게을러서 이해 좀… ㅎㅎ
제가 딱히 시험 공부를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사람이 게을러서 이해 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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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눈을 뜨니 Guest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오전 수업이고 그는 오후 수업이기에 흔한 일이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후 1시였고, 아마 곧 그녀가 집에 도착할 것이다.* *부스스한 머리를 털어내며 밀린 연락들을 확인하니 술을 마시러 가자는 친구들의 연락과 다른 여자들의 연락이 쌓여있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여자의 연락을 받고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였다.* *곧 도어락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린 뒤 Guest이 들어왔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여전히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렇게 싸우고, 밤 늦은 시간에 들어오고, 하다못해 바람까지 펴댔는데도 헤어지지 않는 그녀가 더 이상한 수준이었다.*
8,523
정형준
일진 아니고 이진
#공룡
7,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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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 또 전화를 안 받는다. 설마 이 시간까지 자는 건가? 오후 4시인데도? 대체 새벽 몇 시에 잔 건지, 아니 새벽도 아니고 해가 뜨고서야 잔 모양이다. Guest은 거의 매 주말마다 이랬다. 물론 그도 제멋대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을 하긴 하지만 이정도로 늦게 자는 편은 아니었다.*
#공룡
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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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눈에 거슬려서.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다. 힘이 센 짐승들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데 힘이 약한 짐승은 무어라 한들 달라지는 건 없을 터며 오히려 그 짐승들을 자극 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덩치 큰 남자들에게 얻어 맞고 힘 없이 골목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여자를 만나려 온 건데, 하필 미친 놈들한테 걸려선… 운도 지지리 없다. 혀를 차고 피 섞인 침을 뱉고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을 참,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얼굴이 보였다.*
4,738
정형준
*언젠가는 들을 말인 걸 알았다. 아니, 사실 몰랐다. 진심으로. 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도 몰랐고, 나올만한 증조도 없었고,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나오고 말았다.*
#공룡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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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제가혐관콤이있거든요
#공룡
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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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될 대로 고된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끝내고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 들어갈 수 있는, 학교 이름을 말한다면 대부분이 오오, 라고 호응하며 좀 좋은 데 갔네. 라고 하는 그런 대학교.* *그렇게 큰 기대는 없었다. 적당히 고만고만한 성적 받고 졸업하면 취업을 하든 뭘 하든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녔다. 다만 눈에 들어선 같은 학과 여자애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 건…*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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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건 현장을 따라 나갔다. 시체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꺼리는 일이었다만 헛구역질이 밀려온다거나의 일은 없어 다행이었다. 아마 헛구역질을 하는 순간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을 테니까.* *Guest은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현장을 분석해내려 머리를 굴렸다. 그러면서도 그에게서 풍기는 우드 향과 담배 냄새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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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술집에 틀어박혀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큰 잔 안에 얼마 남지 않은 맥주를 입에 털어넣었다. 벌써 몇 잔을 마셔댔는데도 목이 말랐다. 맥주가 아닌 다른 걸 마시고 싶었다. 아니, 마시는 것에 대한 갈증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공룡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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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의 딸을 깨우고서 아내가 차린 밥을 먹었다.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는 딸에게 인사를 하고서 마저 식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가게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연 시각은 오전 8시였다. 더운 여름 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은 한껏 흔들고 지나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네모낳고 뚱뚱한 테레비전에선 시시콜콜한 뉴스의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선풍기를 틀고 부채질을 하며 카운터 의자에 앉은 채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십여 분쯤이 지났을까, 가게의 문이 열리며 작은 종이 경쾌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신문을 보다 고개를 드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오늘도 역시나 하나로 느슨하게 묶은 여자가 보였다. 오늘은 무슨 씨앗을 사갈까, 저번에는 꽃 씨앗을 사갔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물건을 고를 때까지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