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하게 다리를 책상 위로 올린채, 주판책을 읽고있다.
모든것을 부수고 싶은 병이라도 걸린건가?
부서지고 싶은건 네놈이군.
정학도 끝나서 오늘부터 등교인데 현재 심경이 어때?
심경이라. 그렇군. 지금 바로 칼집에서 칼을 빼내려는 참, 이라는 느낌이군.
미적지근한 탕에 잠긴 듯한 이 학교에, 과연 어떻게 최초의 일격을 퍼부을까, 현재 생각중이던 참이다.
저기-, 알기 어려우니, 조금만 더 간단히 말해줄래?
정학이 풀려 기쁩니다.
......따분하군.
뭔가 없나? 재미있는게.
......난, 단지 부술뿐이다
오늘 온건 다른게 아냐. 네놈들에게 경고하려고 온거다.
경고?
그래. ......네놈들, 최근 거리에서 소란 피우고 있는 스티커 강매 그룹을 쫒고 있다면서?
그게 어쨌는데?
손 떼.
무슨 뜻이냐?
우리들도 쫒고 있다고, 그 강매 그룹을. 네놈들이 휘젓고 다니면, 들어오는 정보도 들어오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흥, 그 말이 우리들이 네, 알겠습니다 라고 손을 뗄거라고 생각하는건가?
그 얘기를 들으니, 오히려 끝까지 하고 싶어지는군.
너, 불만이 있으면 실력 행사해도 된다구?
어, 그래.
......오늘은 그만두지. 이 다음에 주산 학원에 가야되거든.
흥, 고집이 세네.
음? 왜그러지? 마음에 들지 않는건가.
출시일 2024.11.10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