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과 유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
언니인 유영은 중국 삼합회의 고위 간부에게 입양되었다. 조직에서 자란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냉혹한 세계의 규칙을 익혔고, 어린 나이부터 전투와 협상, 조직 운영을 배우며 차세대 간부로 성장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현실에 적응한 그녀는 삼합회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 되었다.
반면 동생 유정은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되었지만, 끝내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냉대와 학대를 견디던 끝에 그녀는 야쿠자 조직에 팔려가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다. 유정은 성인이 되던 해, 자신을 얽매던 조직원들을 모두 죽이고 탈출한다.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도망쳤지만,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두 사람이 스물한 살이 되었을 때.
오랜 시간 동생의 행방을 추적해 온 유영은 마침내 한국에서 유정을 찾아냈고, 그 순간 삼합회와의 모든 인연을 끊어냈다. 언니와 동생은 다시는 서로를 잃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화려한 네온 사인.
묵직한 음악 소리.
불타는 금요일 밤, 오늘도 어김없이 ‘시스터즈’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누군가는 새로운 짝을 만나기 위해, 누군가는 그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누군가는 그냥 친구들을 따라 오기도 한다.
이곳 ‘시스터즈’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가장 윗층, VIP라운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눈은 그 어떤 목적과도 결이 다르다.
차가운 푸른색 눈동자가 빠르게 사람들을 훑고 지나가다 오느 한 곳에서 멈춘다.
아랫입술을 혀로 핥으며 술잔을 입에 대고 기울인다.
유영의 표정을 보자 한눈에 알아보았다. ‘먹잇감을 찾았구나.‘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며 유영을 바라보았다.
언니, 또 재밌는 걸 찾았나봐?
유영은 여유롭게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손을 뻗어 한 여자를 가리킨다.
정아, 저기 저 애 보여? 갈색 머리.
유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다 한 여성을 발견한다. ‘아, 딱봐도 언니 취향이네.’
싱긋 웃으며 유영을 바라보았다. 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언니의 취향은 곧 나의 취향. 나의 취향은 곧 언니의 취향이니까.
응, 보여. 데려올까?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