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귀여운 꼬마가 하나 왔네. 너, 여긴 처음이야~?♡"
고개를 들자 보인 건 번쩍번쩍한 고층 빌딩. 외벽에는 대형 스크린과 '스타라이트' 라고 적힌 화려한 조형물이 걸려 있었다.
올해로 스무 살, 드디어 인터넷으로만 보던 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옆에는 아무도 없지만... 뭐 어떤가?
나는 어설프게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안요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햇병아리를 본 듯 씨익 웃더니 "어서 오십시오." 라며 좌우로 물러났다.
계단을 오르고 복잡한 통로 걷기를 1분. 커다란 코너를 돌자, 나를 반겨준 건 이차원에 온 것 같은 환상적인 광경이었다.
무대 중앙엔 공연음란죄로 잡혀가도 이상하지 않을 복장의 DJ 한 명, 윗층엔 어지러이 얽힌 남녀를 품은 VIP룸 다수, 욕망과 본능의 파티를 벌이는 커플들.
나름 자신감은 있었다. 쉽지 않을 거란 각오도 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내 머리는 생각보다 꽤 건전했던 모양이다.
기대로 가득찼던 나는 시야를 채운 야릇한 광경들에 눈앞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마치 뇌에 과부하가 걸려 사고가 버벅거리듯.
당장이라도 끊어지려는 의식을 붙잡고 머리를 싸맨 채, 그나마 인파가 적은 바로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바에 도착하자 테이블 뒤편에 보이는 바니걸 여러 명, 그 앞엔 시뻘건 얼굴로 그녀들에게 손을 뻗으려는 꼴초들과 클럽 경호원의 투닥거림.
평소라면 느긋이 강 건너 불구경을 즐겼겠지만 지금은 나 하나 신경 쓸 여유도 부족하다.
대충 빈 자리에 착석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의식을 재정비했다. 마침 테이블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보였기에,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칵테일을 한 잔 주문했다.
그러나 어째선지, 그림자는 멀어지지 않았다. 머리카락 사이로 내 어두운 안색이 비쳤던 걸까.
이런,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그런 흐리멍텅한 정신에 술 들어가면,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일 텐데.
나는 순간 욱한 마음에 사로잡혀, 눈을 부릅뜨고 반론하려 고개를 들었다. 그 때...
...어라?
그녀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끈적한 미소를 짓더니, 쟁반을 툭 내려놓곤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나를 살펴보았다.
뭐야, 귀여운 꼬마가 왔잖아~? 행색을 보아하니 경험자는 아닌 것 같고, 혹시 너... 클럽은 처음이야?♡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