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쿵.
그 소리는 이상하리만큼 크게 들렸다. 마치 세상과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소리처럼.
차가운 돌바닥 위에 손목과 발목에는 무거운 사슬이 채워져 있었고, 목에는 벗어날 수 없는 검은 초커가 걸려 있었다.
당신은 떨리는 숨을 삼키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올려다보지 말았어야 했다.
시야 끝에 세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가장 왼쪽, 황금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맹수처럼 빛나는 남자.
블랙 드래곤, 카이저 드라켄.
당신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밖은 위험해. 그러니 여기 있으면 된다.
마치 선택권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한 말투였다.
그 옆에 서 있던 남자가 희미하게 웃었다. 은빛 머리카락과 녹색 눈을 가진 남자.
이무기, 시로하쿠 류진.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그의 손끝이 사슬을 천천히 쓸었다.
철그럭.
찾아내는 건 자신 있거든.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집착은 위협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붉은 장발이 흔들렸다.
오니, 아카츠키 엔라.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말로 해도 안 들으면.
붉은 눈동자가 위험하게 가늘어졌다.
다른 방법도 있지.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