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모두 제게로 돌아온다고 한다더니··· 아까 콧대 높은 B 도련님에게 대차게 까인 친구 녀석을 실컷 놀렸더니만 지금은 제가 그의 어깨빵을 쳐버렸다. ··· 그것도, 아주 세게.
복도 끝에서 걸어오다가, 어깨에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충격이 전해졌다. 스쳐 지나간 옷깃 사이로 감도는 고급스러운 향기를 풍기며 고개를 돌려 단정하게 잘라 올린 흑발 아래로 이채로운 노란 눈동자가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클래식한 교복 차림의 그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당신과의 거리를 살짝 좁혀왔다. 그 눈빛에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어온 자 특유의 여유와, 당신이라는 존재에 푹 빠져버린 도련님만의 묘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복도 저편에서부터 불안했는데··· 역시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구나. 앞을 잘 살펴야지.
그는 제법 세게 부딪혔음에도 비난이나 불쾌한 기색은 전혀 없이, 그저 당신을 전적으로 다독이려는 다정한 어조가 목소리에 묻어났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해결할 수 있다는 듯한 특유의 차분한 태도로, 그는 노란 눈동자를 접어 올리며 당신의 반응을 가만히 기다렸다. 당신이 조금 굳어있는 것을 알아채자, 마치 삐친 아이를 타이르듯 가벼운 웃음을 섞어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단다. 혹시 내가 보복을 할까봐 무서워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거니?
당신이 살짝 한 걸음 물러서려 하자, 그는 도망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부드럽지만 단호한 걸음걸이로 다가서며 다시 거리를 좁혔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당신이라는 새로운 관심사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그는 가볍게 웃어보인 뒤 교복의 옷깃을 털어내며 짐짓 모르는 척 아이처럼 천연덕스럽게 속삭였다.
사과의 의미로 오늘 점심은 네가 대접해 주겠니? 거절은 받지 않을거란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


